경산시,남산면 익명의 기부천사'작년 이어 올해도 성금 기탁'
- 익명 25만원, 전지보건진료소 관할 주민 일동 68만원 기탁 -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5년 01월 12일
[안영준 기자]= 지난해 12월 경산시 남산면사무소에 남루한 차림의 오십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오랜 노동으로 거칠어진 투박한 손을 부끄러운 듯 내밀며, 꼬깃꼬깃한 지폐를 펼쳐보이고는 “주변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사용해 주이소”하고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지난해에도 익명으로 기부를 했던 것 같아, 면 직원이 이름이라도 알고자 쫓아 나갔지만, “형편이 어려워서 많은 금액을 하지 못해서 죄송할 뿐이다”며 농번기 수확으로 검게 그을어진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종종걸음으로 도망치듯이 뛰쳐나갔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노동으로 한 푼 두 푼 모으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적은 돈이지만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 하셨을 우리네 어머니 같은 그 아주머니의 모습에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참된 기부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도 남산면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분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에도 전지보건진료소 인근 주민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68만원의 적지 않은 성금을 기탁했다.
보건진료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주로 노인 세대로 평년보다 감소한 농가소득으로 겨울철 더욱더 팍팍해진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분조차 밝히지 않고 선뜻 성금모금에 뜻을 함께해 준 것이다.
이한재 남산면장은 이런 익명의 기부자가 줄을 잇고 있다는 흐뭇한 소식을 접하고는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졌다지만 그래도 인정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배려하는 것은 어떠한 형태의 것이든, 크든 작든 의미 있고 값진 일이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익명의 손길이 이 겨울 찬바람과 눈보라를 견디게 한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라며 감사해 했다. |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 입력 : 2015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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