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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립박물관,특별기획전'압독국 최초의 돌방무덤'개최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4년 10월 27일
ⓒ CBN 뉴스
[CBN뉴스 안영준 기자]= 경산시립박물관(관장 조찬호)에서는 2014년 특별기획전으로 고대 경산에 위치했던 압독국(押督國)의 최고 지배자 무덤인 경산 조영동 EⅡ-1분과 출토유물을 공개하는 “압독국 최초의 돌방무덤” 展을 2014년 10월 28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영동 EⅡ-1호분은 사적516호로 지정된 조영동 고분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고분으로 지난 1988년 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조사 한 대형 고분이다. 발굴 이후 출토된 유물 200여점 전체가 한자리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금제 귀걸이
ⓒ CBN 뉴스
5세기 말에 만들어진 이 고분은 압독국은 물론 신라 전체 영역에서도 매우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굴식 돌방무덤[橫穴式石室墓]으로, 신라 고분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무덤이다.

무덤의 봉분은 직경 20m정도로 지방 고분으로서는 대형에 속하고, 무덤 주체부는 길이 4.3m, 너비 3.2m의 무덤방[玄室]을 만든 후 안쪽 벽에 길이 2.3m, 너비 1m, 높이 20cm 크기의 시상대(屍床臺)을 마련 한 전형적인 돌방무덤이다.

↑↑ 은제 허리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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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에서는 새날개모양 관장식[鳥翼形冠飾], 은제 허리띠[銀製帶金具], 금귀걸이, 고리자루큰칼[環頭大刀] 등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화려하고 다양한 유물 200여 점이 출토되었다. 특히 경주 신라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에서만 출토되는 청동합과 청동다리미가 한 점씩 출토되어 주목된다.

↑↑ 청동합과 청동다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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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합의 뚜껑에 달린 열 십(十)자 모양의 꼭지는 고구려의 수도였던 중국 지안[集安]의 칠성산 96호 고분 출토품과 유사하다. 또 경주의 황남대총 남분과 천마총, 서봉총에서는 이번에 전시되는 조영동 EⅡ-1호분 출토품과 형태는 유사하지만 재질이 은제와 금동제로 제작된 것이 출토된 바 있다.

↑↑ 잣나무로 만든 말안장 가리개
ⓒ CBN 뉴스
이밖에 말[馬]을 화려하게 꾸미기 위해 금동이나 은으로 만든 화려한 말갖춤[馬具]도 세트로 출토되었다. 특히 조영EⅡ-1호분에서는 나무로 만든 말안장 일부가 1500년의 세월에도 썩지 않고 출토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주 황남대총, 창녕 송현동 7호분 등 극히 소수의 무덤에서만 출토된 바 있는 희귀한 자료이다. 목재의 과학적인 수종분석을 통해 이 말안장가래개는 잣나무로 만들어졌음이 밝혀졌다. 황남대총 출토 말안장도 소나무류와 잣나무류 등이 사용되었다는 분석결과가 있어 흥미롭다.

고분의 크기, 위치, 부장품의 질과 양으로 봐서 무덤의 주인공은 압독국 최고의 지배자 즉 왕[干]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인공은 일찍 선진문화를 접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던 선구자의 삶을 살았다. 죽어서도 대대로 이어오던 전통을 깨고 선진지역의 무덤양식을 사용하여 묻힌 국제적 감각이 뛰어났던 인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찬호 박물관장은 “<압독국 최초의 돌방무덤> 展은 압독국의 선진성과 국제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경산시립박물관은 앞으로도 경산 문화의 뿌리이며, 신라사 연구에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압독국에 대한 연구와 전시를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4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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